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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산실에 있으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업체의 선정 이다.

솔루션 자체의 기능성, reference, 기술요소, 안정성, 가격등이 일반적으로 업체선정의 요소이겠지만

해당 업체의 성격 그리고 직속 영업사원과 기술지원팀, 컨설턴트등을 충분히 확인 해 보고

판단 해야 한다. 단지 시장에 많이 쓰는 솔루션이고 가격 매리트가 있다고 해서 덜컥 계약을 체결 하고 나면

열악한 사후관리 때문에 마음 고생을 꽤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초에 계약서 상에 사후관리 부분을 

충분히 넣어 둘 필요가 있다. 유지보수 유상전환을 하다고 해서 서비스가 나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업 솔루션이란게 도입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진짜 고생은 시스템을 오픈 하면서 부터 하는 것인 만큼

철처한 사후관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전산실 요원들만 죽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약시에는 구축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미처 그러한 내용은 간과하기가 쉽다.

하지만 거래처 옥석 가리기는 말처럼 쉽지는 않다. 계약 전에는 똥구멍이라도 핥아 줄 것처럼 하던 영업사원이나

PM은 계약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객전도가 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아는 사람 하고

친분 관계 때문에 계약 한 경우 좋은게 좋은거 라는 식으로 제대로 지원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업체 선정시 가장 중요한 점을 들라면 2가지를 지적 하고 싶다. 첫째,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고 알아서 하나라도

더 챙겨 주려고 하는 업체를 선택 해야 한다. 둘째,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이고 끝까지 책임을 지는 업체여야 한다.

적은 인력으로 기업 전산실을 운영 하다보면 온갖 잡다한 일들이 병렬적으로 동시다발성으로 생긴다.

이런 경우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 했을 때 해당 업체에 요청을 하면 바로바로 처리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계속 해서

미처리된 일들이 눈덩이처럼 쌓여만 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래된 문제는 해결이 안된 채 서로 잊어가게 되고

나중에 또다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현업이나 경영진에서는 전산실의 무능력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당 업체에 클래임을 제기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전산관리자의 한숨만 깊어간다.

이미 구축완료 해서 오픈하고 있는 시스템을 걷어 낼수도 없는 상황이고 법적으로 분쟁이 생기면 더 피곤한 상황만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나도 과거에 IT업체에 있었지만 IT 업체에 모든 임직원들은 정말로 고객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자기들이 팔아 먹는 솔루션에 대한 확고한 장인정신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 해야 한다.

Java를 썼네 dot Net을 썼네, 화려한 UI, 모바일 지원이 중요한게 아니다. 수술실에 들어간 의사가 메스 한번 잘 못 다루면

환자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것 처럼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해주는 업체는 고객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생각하고

지원해야만 한다.

에러가 나도 문제도 찾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땜빵으로만 해결하고, 하나를 고치면 두개가 문제가 생기고,

내부 테스트도 없이 고객을 베타테스터 처럼 취급하고, 고객이 2번 말 안한다고 자기들도 잊어 버리는 업체들은

차라리 이땅의 IT계를 떠났으면 한다. 고객은 봉이 아니다. 구축 업체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들어왔다가 떠나면

그만이 아니다. 치고 빠지면 끝이 아니란 거다.

업체가 싼 똥은 업체가 치워야 한다. 왜 고객이 계속해서 똥냄새를 맡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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