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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터 2개 업체와 각각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패키지 형태이지만 상당수는 우리 회사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있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외주 프로젝트 관리는 어려운 점이 많다. 2개 업체 각각을 A, B라고 하고 해당 업체와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기록 해 본다.

(물론 우리 회사 자체적인 문제점도 많이 있지만 일단 이는 생략 한다)


(1) A 업체

  1. 지연된 납기

개별 이슈에 대하여 약속한 기일 내에 제대로 맞춰 준 적이 거의 없다. 하나의 이슈가 지연 되면 순차적으로 그 뒤의 이슈들도 계속 밀려서 결국 나중에는 전체 프로젝트 지연을 초래 한다. 결과적으로 4월에 끝나야 할 프로젝트가 6월 현재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이번 달 말까지도 끝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일정준수의 의지가 없어 보이기 까지 한다. 맨날 죄송하다는 소리만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가 무너진 상태이다. 

  2. 무리한 동시 진행

해당 업체는 작년에 비슷한 시기에 동시 다발적으로 6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 했다. 이것이 결국 납기지연의 원인이 됐다. 욕심 부려서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자 제한된 리소스로 제대로 일정을 소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3. 소프트웨어 품질 문제

개발자가 제대로 테스트를 하지 않고 검수 요청을 하거나, 이미 가동 중인 프로그램 상에서도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 했다.

개발자가 원래 테스트를 제대로 안 하는 스타일 이거나 무리한 동시 진행으로 인해 제대로 테스트 할 수 없는 상황 이거나 둘 중 하나가 원인으로 보인다. 어쨋든 테스트도 제대로 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검수 해달라고 요청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2) B 업체

  1. 도메인 전문성 부족

이전에 우리 회사와 같은 업종의 레퍼런스가 있다고 하여 도메인 특성을 잘 이해할 것으로 기대 했으나 예상 밖으로 너무나 몰라서 이를 이해 시키고 솔루션에 반영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되었다.

  2. 리소스 부족

사장을 포함하여 전체 인원이 3명, 그나마 한명은 단기 계약이고 정식 직원도 경력이 1년 정도 되는 열악한 리소스다 보니 전문성, 생산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이었다. 그러다 보니 단일 프로그램 하나를 4개월 동안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수준.

향후 프로젝트 완료 후 유지보수 지원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구조 이다.

  3. 시행착오 방법론

프로젝트 솔루션의 설계, 구축을 주관하고 있는 사장이 솔루션에 대하여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시행착오 적으로 계속적으로 의사결정이 번복 되다보니 잦은 설계 변경과 이로 인한 오류발생과 소스 수정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일정 지연과 이미 완료된 테스트를 또 다시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4. 소프트웨어 품질 문제

앞서 A 업체의 품질 문제를 언급 한 바 있지만, B 업체는 이 보다 훨씬 심하다. 정말 맛 볼 수 있는 모든 오류를 다 경험 하는것 같다. 최초로 만든 프로그램은 기업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학교 전산실습 시간에 테스트용으로 만든 프로그램 수준 이었다. 안정성 결여, 기본적인 이벤트 전후 상태 체크, 메시지 처리, 동시성 문제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프로젝트를 추진 할 때 업체의 선정은 정말로 중요 하다. 일단 계약이 되고 프로젝트 킥오프가 되면 갑을 관계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에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가 돈을 주고 있지만 우리 맘대로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프로젝트 시작 전에 사전평가를 철저히 해서 '가격'으로만 판단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여전히 제일 싼 업체에 일을 맡기는 관행이 있고 또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알고 있는 업체에 주어 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문제가 생겨도 문제 해결은 실무 담당자의 손에 넘어가고 결정권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앞으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외주 업체 선정에 대한 정확한 사내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고 이를 준수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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